20200903 - "네가 나보다 옳다"(창38:1~30)

요셉의 형들 중 유다의 제안으로 요셉을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아버린 후 요셉의 형 유다의 삶은 형제들로부터 떠나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세속적인 길로 내닫게 됩니다. 아마도 유다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던 동생 요셉을 이방인의 종으로 팔았다는 사실에 대하여 심한 양심의 갈등을 느끼고 아비 야곱이 살던 헤브론에서 내려가 따로 살아가고자 했을 것입니다.

아무튼 유다는 그곳에서 친구도 사귀고 가나안 여자와 결혼을 하여 세 아들도 낳고, 그 첫째 아들 엘이 자라자 직접 그 신부감을 골라 장가들이지만 그 첫째 아들 엘은 이내 죽어버리고 맙니다.

유다의 첫째 아들 엘과, 둘째 아들 오난이 죽은 구체적인 사인에 대해서는 성경에 기록되어있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그 둘의 죽음의 원인은 바로 “여호와가 보시기에 악하므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다는 나머지 한 아들 셀라까지 잃게 될까 봐 당시의 관습이었던 “형사취수제”를 무시하고 며느리 다말을 친정으로 보내 자신의 막내 아들과 분리시켜 버리는 자의적인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결국 이렇게 불행의 원인을 직시하지 않고, 가장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외면한 자의적인 행동의 결과로 며느리 다말과의 근친상간이라는 불륜(不倫)을 통하여 쌍둥이 아이를 얻게 됩니다.

시아버지를 속이고 유혹해 근친상간한 며느리 다말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사회적 약자로 전락하게 될 수밖에 없는 과부를 구제하고자 만들어진 “형사취수제”의 해택을 시아버지 유다의 잘못된 결정 때문에 받지 못하게 된 다말의 행동은 절박한 것이었고, 그렇게까지 행동하게 만든 시아버지 유다의 행동이 더 잘못된 것이었기에 그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유다는 다말을 향하여 “네가 나보다 옳다”라고 말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명확한 하나님의 뜻 앞에서 인간적인 생각과 방법으로 그 하나님의 뜻을 피해 보려고 하는 시도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잘 드러내 주는 모습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하나님이 원하시는 해결책을 구하고 있는 그대로 순종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