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10113 - "심령의 치유"(눅5:12~26)

어릴 적 내가 살던 곳 건너편 섬인 소록도에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섬 입구는 공무원 등의 가족이, 안쪽에는 나병환자들이 살았습니다. 중간에 검문소가 있어 출입을 통제했는데 그 근처에 있는 공터에 그네가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그것을 탔는데 그 소리가 정말 슬픈 노래처럼 들렸습니다.

장날이 되면 음성환자들이 배를 타고 와서 육지인 우리 동네에서 장을 보았습니다. 외모가 일그러져있을 뿐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는 사람들인데도, 어린 마음에 무서워 피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때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슴나라 사람들>이란 책을 보고 그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나병환자는 그 병보다 그들을 혐오하는 눈길에 더 큰 고통을 받을 거라는 것을 그때에야 깨달았습니다.

율법에 따라, 예수님 당시 나병환자들은 일반사람들을 보면 "부정하다. 부정하다. 부정하다"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피하라는 뜻이었습니다. 부정하다는 것은 "더럽다"라는 말입니다. 자기가 더럽다고 세 번이나 소리쳐야  했던 그들의 심정을 나는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얼마나 마음이 슬프고 고통스러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예수님께 "주여, 원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라고 간청했습니다. 고쳐달라는 것보다 깨끗하게 해주라는 말에서 더럽다고 취급받아온 그의 심적 고통이 느껴집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손을 대시며 그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어느 마을 한 집안에서 예수님이 강론하실 때 사람들이 침상에 누인 중풍병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사람들이 매우 많아 그들을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집밖에 있는 계단을 타고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기고 병자를 침상째 달아 내렸습니다. 침상채 달아 내렸다고 하니 구멍이 상당히 컸을 것입니다. 그리고 흙과 먼지가 예수님과 방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떨어졌을 것입니다. 이웃들은 오직 그 중풍병자가 고침 받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그를 향한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병자를 포함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고치셨습니다.

그들과 대조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사역을 훼방하려는 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고 하실 때 그들은 예수님의 말이 신성모독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예수님은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는 말 중에 어느 것이 쉽겠냐고 물으셨습니다. 둘 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죄 사함을 받은 것은 증명하기가 어려운 반면 일어나 걸어가라는 말은 바로 그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이어서, 그들에게 있어서 후자가 더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병자를 일어나 걷게 하심으로 죄 사함의 권세가 자기에게 있음을 증명하셨습니다.

외부적인 문제와 질병이 고쳐지는 것보다 마음과 영적인 문제, 곧 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시는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나의 간구도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회복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하겠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과 다르게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어떻게든 도우려했던 이웃들과 같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좀 더 근본적으로 우리의 심령을 치유하기를 원하십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01-13 11:05
조회
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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