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20522 - "교회학교 선생님"

청소년시절의 교회학교 선생님이 기억납니다. 친구의 형인데 20대의 총각선생님이었습니다. 청소년부 담당교역자도 없어서 선생님이 설교하였고 주일 오후면 우리들과 함께 예배에 나오지 않은 친구들을 심방하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삼복더위에 심방하러 다니다가 선생님이 사준 “아이스께끼”의 맛과 그 시원함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청년으로 자기의 용돈도 궁했을 텐데, 우리는 염치도 없이 그것을 받아먹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세상 지식도 많지 않았고 변변한 학벌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선생님은 성경을 사랑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깨달은 말씀과 자기가 만난 예수님을 열정적으로 전했습니다. 선생님은 찬양을 인도하기도 했는데, 손을 휘저으며 지휘하는 것이 박자에 하나도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얼마나 열심히 지휘하는지 그 모습이 그저 은혜롭게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은 그분 안에 들어오신 성령께서 하신 일이라고 믿습니다. 선생님과 같은 헌신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부족하지만 지금의 내가 있는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교회학교 선생님들 몇 분이 더 생각납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정말 열심을 다하여 설교하기도 하고 성경을 가르치기도 하셨습니다. 신학을 공부한 것도 아니고 공과 책을 가지고 성경을 가르쳤는데 그 말씀이 정말 달고 맛있었습니다. 비록 해박한 성경지식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준비한 성경말씀을 소박하고 순수하게 전하셨습니다. 지금도 어릴 때 교회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던 성경 이야기가 귀에 쟁쟁합니다. 우리는 항상 부족하다할지라도 성경은 살아있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여러 가지 일이 있지만, 사람을 낳고 양육하는 것보다 더 값지고 귀한 일은 없습니다. 이것은 영적으로 낳고 기르는 것을 포함합니다. 교회학교 교사는 영적인 자녀를 양육하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은 몸만이 아니라 마음도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가야 합니다. 그 마음의 문제, 더 나아가 영혼의 문제를 다루며 돕는 것이 바로 교회학교 교사의 일입니다. 그래서 매우 중요하고 귀한 사람입니다.

그들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교회학교 교사들을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은 위대합니다.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아름답게 세우는 능력의 말씀입니다. 이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학교 교사에 대한 관심과 기도가 더욱 더 필요합니다. 교회학교 교사를 통해 다니엘과 같이 민족을 구하며, 바울과 같이 인류의 구원을 위하는 인물이 반드시 일어날 것입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05-19 15:08
조회
869
전체 0

온라인 헌금 계좌 안내
농협 100054-55-001851
(예금주 길가에교회)

*계좌이체시 헌금을 구분해주시고 주민번호 뒷자리를 써 주세요.

(예: 십일조헌금: 십+
     주민번호 뒷자리
     주일헌금: 주+
     주민번호 뒷자리
     감사헌금: 감+
     주민번호 뒷자리
     선교헌금: 선+
     주민번호 뒷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