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10124 - "주의 사람으로 살기"

16개월 된 아기를 학대하여 결국 죽게 한 소위 “정인이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작년 10월에 병원응급실에 실려 온 아기 정인이는 세 번의 심 정지 끝에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부검을 하니, 췌장이 절단되고 소장과 대장 등 주요 장기가 손상되어 복부에 피가 가득했다고 합니다. 양쪽 팔과 쇄골, 다리도 골절되어 성한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보통 갈비뼈가 잘 부러지지 않는데, 갈비뼈가 부러져있다는 것은 명백한 아동학대라는 의사의 설명입니다.

이런 잔인한 일이 정인이를 입양한 양모에 의해 일어났고, 양부는 그것을 방임했습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들 부부는 크리스천 대학교 출신이고 양가 부친은 둘 다 목사입니다. 거기다 양모의 모친, 곧 정인이의 양외할머니는 남편이 목회하는 교회 부설 어린이집원장이라고 합니다. 크리스천으로서 사랑의 실천은 고사하고 세상 사람들조차 차마 할 수 없는 악마와 같은 일을 지질렀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고 놀랍습니다. 가뜩이나 교회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은 이때에 이런 사건까지 터지니 우리 크리스천들의 설 자리가 더욱 더 좁아져가는 느낌입니다.

우리 크리스천의 본래 자리를 찾아가야합니다. 곧 사랑의 자리입니다. 사랑은 불의와 폭력을 그냥 없는 것처럼 덮고 넘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크리스천은 불의와 폭력에 저항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주님을 의지하고 그것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러나 싸움의 방법에 있어서, 당한 것을 보복하기 위해 불의와 폭력을 행사한 그들과 똑 같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불의와 폭력은 더 큰 불의와 폭력을 낳으며, 결국 모든 이를 파멸로 몰아가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악을 선으로 갚으라 하심은 우리를 위한 것이고 결국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대응은 절대로 악이나 미움이나 저주나 모욕을 주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선대하며 축복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선대하는 것은 살리는 목적으로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여기에는 곪고 썩은 부분을 도려내는 일도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주의 사람으로 살기가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대입니다. 극도의 이기적 가치관으로 치환되고 있는 세태를 거슬러 올라가기란 매우 힘이 듭니다. 때론 크리스천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보다도 더 못한 폭력과 탐욕에 젖어들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닮아가는 자녀들로서 자비와 용서 그리고 계산하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주는 삶을 위해서 기도하며 살아가야하겠습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1-01-22 10:09
조회
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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