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 이인호목사 칼럼

20200809 - "사랑은 듣는 것"

요즈음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서는 트로트가 대세입니다. 트로트 경연대회 결승에 올라간 이들이 그 수많은 세월의 무명가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훨훨 날고 있습니다. 예능프로그램과 광고 등도 이들이 꿰찼습니다.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나 들렸던 트로트가 지금은 가는 곳곳마다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설교 준비를 하고 있는데 트로트를 크게 틀은 차가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인종과 상관없이 외국인들도 맛깔나게 트로트를 열창하는 모습이 이제는 크게 낯설지 않습니다.

어느 성도님이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듣고 있었습니다. 트로트였습니다. 제가 아는 바, 그는 클래식과 뮤지컬 음악, 복음성가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트로트의 매력에 빠진 것입니다. 그는 트로트가 이렇게 좋은지 이전에는 미처 몰랐다고 합니다. 같은 노래를 수십 번 들어도 지겹지 않다는 것입니다. 트로트를 사랑하게 된 것이지요. 사랑에 빠지면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사랑을 하면, 말이 되든지 안 되든지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하면, 그게 논리에 맞든지 맞지 않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무조건입니다. 사랑하는 이가 말만 하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달려갑니다.

엄마는 아기의 옹알이를 계속 들어도 즐겁습니다. 아직 말이 아니고 소리인데도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에 다녀온 손녀가 그곳에서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조잘조잘하는 것도 귀 기울여 들으면서 반응을 합니다. 사랑입니다.

정통파유태인들은 지금도 율법책을 읽거나 기도할 때 이마나 팔에 테필린(tefillin)이라는 작은 가죽상자를 착용합니다. 이것은 신명기6장에 있는 말씀에 근거한 것입니다. 특히 신6:4~9은 “쉐마 이스라엘”로 시작하는데, 그 뜻은 “이스라엘아 들으라”는 것입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행위가 바로 하나님이 명하시는 말씀을 귀 기울여 들어 마음에 새기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말씀을 떠나 성립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말씀으로 세상을 운행하시고 말씀으로 재창조의 역사를 베푸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손길과 뜻은 말씀을 통해서 만나게 됩니다. 당연히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알게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그의 말씀에 귀 기울이기를 기뻐하느냐를 확인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0-08-07 11:44
조회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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