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20221128 - "바람 든 무우"(단1:12~18)

농부가 너른 밭에 무우 농사를 지었습니다. 무우는 잘 자랐습니다. 빛깔도 좋고 먹음직스럽게 보였습니다. 거둘 때가 가까워 농부는 무우 하나를 뽑아 쪼개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들어있었습니다. 다른 것도, 또 다른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농사를 망친 것입니다. 겉은 그럴 듯이 보였지만, 정작 안을 들여다보니 상품가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농부의 마음은 얼마나 허탈했을까요?

솔로몬의 인생을 살필 때 든 생각입니다. 지혜를 탐구하고자 하는 열정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마음을 다해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고자 했습니다. 학구열이 다른 사람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지혜를 연구하면 할수록 공허감이 커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지식에 대한 욕망이 그를 더욱 더 갈증나도록 했습니다. 그는 그 모든 노력이 부질없고 바람을 잡으려는 것 같이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인생의 근본적인 속성이 수고와 괴로움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솔로몬은 최고가 되고 싶었습니다. 강성한 나라의 왕으로서 그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무도 넘겨볼 수 없을 정도의 탁월한 지혜를 갖기 원했습니다. 역사에 전무후무한 지혜자라는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는 미친 짓과 미련한 것들을 알기 위해서도 마음을 썼습니다. 지혜의 반대편에 있는 개념들을 연구함으로 지혜를 더 넓고 깊게 깨닫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은 허무함만을 그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지혜가 많아질수록 번뇌가 많아지고, 지식이 쌓일수록 근심이 더해갔습니다. "솔로몬의 역설"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찾아왔던 것일까요? 그것은 지혜와 지식을 추구하는 목적이 틀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솔로몬은 "자기를 위하여" 지혜와 지식 탐구에 열정을 쏟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인생에 하나님이 배제되고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 그리스도인은 "자아실현"을 삶의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자아실현"은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모든 목적을 "하나님을 위하여"에 둘 때, 하나님께서 선물로 우리의 자아를 실현해주시는 것이지요.

우리 그리스도인은 "입신양명"을 인생의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이것 역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 때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것입니다.

인생의 황혼에 솔로몬처럼 인생무상을 슬프게 토로하는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함으로 주님 앞에 설 때 "잘 했다" 칭찬 받는 인생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작성자
이인호
작성일
2022-11-28 07:11
조회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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